헨리크 호칸손
헨릭 호칸손(Henrik Håkansson)의 작업은 (자연의) 순환을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순환은 호칸손의 작업의 상징적 주제이자 물리적 형식이기도 합니다. 자연에서 떼어낸 파편들은 문화적인 맥락 속에 재배치되고, 초현실에 가까운 공간적 앙상블과 정황을 만들어냅니다. 호칸손에게 문화와 자연은 참조 대상이자, 결과이며 또한 본질인 것입니다. 호칸손의 도발적인 시퀀스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공간 사이에서 발생하는 은은한 대화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식물과 생명체, 그리고 빛, 온도, 시간, 또는 인위적인 외부 자극 속에서 그것들이 겪는 변화는 호칸손의 작품 주제이자 형식입니다. 호칸손은 관찰에 기반하여 자기만의 참조 시스템을 생성하고, 이렇게 얻어진 시스템은 또 다시 새로운 관찰을 이끌어냅니다. 호칸손의 설치 작업은 이 시스템을 공간 내에서 물리적으로 접근 가능하게 만들고, 그러면서 동시에 매체에서 매체로의 전달이 이뤄지는 양상을 드러냅니다. 다시 말해, 기술을 통한 관찰 내용의 자료화인 셈입니다. 호칸손은 자연적인 것과 기술적인 것을 영화와 사진이라는 시각적 평면 위에서 한데 아우르고, 이를 설치 작품의 근간을 이루는 자연적 재료들 옆에 병치 시킵니다. 영화, 비디오, 사진, 텍스트, 그리고 소리는 호칸손이 수행적 영역에 접근하는 발판으로 사용하는 틀거리입니다. 관찰이라는 행위가 바로 이 수행적 영역 안에서 순환하는 것입니다.





























Henrik Håkans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