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저
모이저(Meuser)는 조각과 드로잉을 통해 고정된 맥락이나 표준화된 기능성의 패턴을 발견하고 그 너머를 상상합니다. 조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사물에 맥락이 부여되고 새로운 사유의 방향성이 도출됩니다. 형태 변형, 색채, 언어라는 매개를 통해 쓸모 없는 철제나 고철 덩어리에서 새 삶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건져낸 원재료는 현실 세계와 구성된 세계를 아우르는 틀을 제공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형식적 측면에서 본다면 그저 일상성과 기능성을 환기할 따름입니다. 기성의 형식 어법을 차용하는 동시에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이중적 과정 속에서 모이저의 사물은 추상성을 얻고 해체됩니다. 이 때 빠질 수 없는 역할을 하는 것이 형태 변형, 색채, 언어입니다. 화려하게 채색된 모이저의 오브제는 회화의 경계에 닿는 듯 하지만, 캔버스의 매개 없이 자율적 사물로서 주변 환경에 의미를 새길 뿐입니다. 회화의 형식성을 단호하게 깨뜨리면서도 회화와 동일시 되지 않는 모이저의 오브제는 회화의 …


































Meuser